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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동석의 주먹이 통쾌한 이유 – 영화 '범죄도시' 솔직 후기

by zeusmoney1 2025. 4. 12.

 

 

 

한국 느와르의 진수, 범죄도시를 보다

범죄 영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범죄도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조직 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한 사실감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마동석이 형사 캐릭터로 완전히 자리 잡은 작품이며, 이후 시리즈로도 이어지는 신화를 만든 첫 영화입니다.

줄거리 – 강력계 형사와 외국인 조폭의 피할 수 없는 충돌

2004년, 서울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중국계 조폭 조직 ‘흑사파’가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입니다. 이곳의 평화를 지키던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는 외지에서 넘어온 조직 보스 장첸(윤계상 분)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잔인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첸은 기존 조직까지 흡수하며 세를 키워가고, 이를 저지하려는 마석도와의 정면 충돌이 벌어집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는 범죄 수사극을 보여줍니다.

하이라이트 – 생동감 넘치는 액션과 압도적인 존재감

범죄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액션입니다. 마석도의 주먹은 말보다 빠르고, 장첸의 칼은 언제나 예고 없이 날아듭니다. 특히 극 중반, 장첸이 시장을 상대로 협박을 벌이는 장면이나, 마석도가 고기집에서 조직원을 때려잡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 돋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의 액션은 단순한 주먹다짐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 환경, 상황에 따라 묵직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마동석 특유의 ‘진짜 맞는 것 같은’ 리얼한 타격감은 극장을 무대로 바꿔놓습니다.

주인공 마석도 – 괴물형 형사, 그러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는 괴물같은 힘을 가진 형사이지만,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약자 편에 서려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지만, 조직원들을 대할 때는 따뜻함도 잃지 않습니다.

 

장첸 – 차가운 눈빛의 절대 악, 범죄도시의 또 다른 주인공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그 자체로 공포이며 혼돈입니다. 그는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국내 조선족 조직을 흡수하며 세력을 키워가는 인물입니다. 처음 등장부터 날카로운 눈빛과 침착한 말투로 관객을 압도하며,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매번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장첸의 특징은 ‘이유 없는 잔인함’입니다. 돈이나 권력만을 쫓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자신만의 룰을 따르며 사람을 죽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싸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입니다. 누군가를 처벌할 땐 잔인하게, 배신자를 다룰 땐 말 한 마디 없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그 잔혹함이 드러납니다.그가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싸움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제거한 듯한 이질감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며, 철저히 자신의 목표만을 향해 움직이는 장첸은 형사 마석도와는 정반대의 존재로, 영화 속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특히 윤계상의 연기 변신도 화제였습니다.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악역 연기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총평 – 뻔하지 않은 전개, 강력한 캐릭터,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 방

<범죄도시>는 한국형 느와르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때리고 잡는’ 형사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 사건과 인물에 기반을 두고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마동석과 윤계상,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한 편의 강렬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시원시원한 전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후속작이 계속 제작되는 이유도 바로 이 첫 작품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줬기 때문입니다.

결말 – 정의는 살아있다

극의 마지막, 마석도는 장첸을 잡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적을 이어갑니다.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추격전 끝에, 마침내 장첸을 체포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결말은 단순한 ‘악의 패배’를 넘어서, 정의가 조금씩이라도 이 세상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범죄도시>는 현실과 픽션 사이를 넘나들며, 정의의 의미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깁니다. ‘강력하지만 따뜻한’ 마석도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상징이며, 이후 시리즈로도 이어질 만큼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