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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2015) 통쾌한 한방, 현실을 때리다!

zeusmoney1 2025. 4. 21. 14:24

베테랑 (2015) – 통쾌한 한방, 현실을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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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단순했다, 하지만 터지는 순간의 쾌감은 복잡했다

형사와 재벌 3세. 정의와 불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느끼는 좌절과 분노, 그걸 대신 시원하게 날려줄 영화가 필요했다.

<<베테랑>>은 그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고장 난 사회 시스템. 무엇을 해도 바뀌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워진 약자의 침묵. 그 틈을 뚫고 등장한 형사 ‘서도철’.

그는 그냥 한 사람의 경찰이 아니라, 관객의 분노를 대신 말해주는 통로였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시원한 분노’였다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 이 대사는 단순한 멘트가 아니라, 정의가 돈에 밀려버리는 세상을 향한 주먹 같은 한 줄이었다.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은 속된 말로 ‘깡다구’ 그 자체다. 하지만 그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고, 그의 행동에는 철학이 있었다.

 

억울한 택배기사, 자살 시도한 매니저, 버림받은 팀원들까지… 그는 피해자를 위해 움직였다.

조직이 막고, 권력이 틀어막아도 멈추지 않았다.

조태오, 너무 현실 같아서 더 무서웠던 악역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 3세 조태오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었다. 그는 대한민국 현실이 만들어낸 ‘괴물의 형상’이었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짓밟고, 법 위에 군림하면서도 아무 죄책감이 없었다.

조태오를 볼 때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라는 찜찜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리얼함이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뻔뻔했던 장면. “이거 돈 얼마면 돼요?” 정의조차 돈으로 계산하려는 태도에 관객은 주먹을 꽉 쥐게 된다.

액션보다 더 시원한 건, 마음의 액션이었다

클럽 추격전, 주차장 격투씬, 전형적일 수 있는 장면들도 이 영화는 뼈를 때리는 리듬으로 채워 넣는다.

류승완 감독은 그저 싸움을 잘 찍는 감독이 아니다. 타격감 속에 감정의 리듬을 넣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은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게 아니라, ‘왜 싸우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형사팀의 팀워크, 웃음과 울분이 함께 터진다

혼자 싸우는 게 아니다. 서도철 곁엔 든든한 팀이 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울컥하게. 이들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을 함께 움직이는 주체들이다.

형사극이지만, 사람 냄새가 진하게 나는 영화. 그게 바로 베테랑이다.

관객이 이 영화를 사랑한 이유, 그리고 오래 기억하는 이유

《베테랑》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을 통해 관객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그래, 너희가 다 알고 있고, 분노할 자격이 있어.” 그 인정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서 극장을 나설 때 관객들은 모두 “그래도 세상, 버릴 순 없다”는 표정이 된다.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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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 통쾌하게 때리고, 묵직하게 남는 영화

《베테랑》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잡은 드문 영화다.

진짜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서도철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는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세상의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