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그 마지막 기록
🌍공룡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도미니언》은 이전 두 편이 깔아놓은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이제 공룡은 세상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인간과 충돌하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완전히 새로운 균형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가 공룡이 ‘특별한 존재’였다면, 이번엔 공룡이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영화는 크리스 프랫(오웬)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의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전통 시리즈의 주인공들이었던 앨런 그랜트, 엘리 새틀러, 이안 말콤까지 다시 등장시켜 마치 레거시 시리즈와 현대 시리즈의 만남 같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죠.
🦕마지막 줄거리 요약
오웬과 클레어는 이제 블루의 자식인 '베타'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와 복제된 소녀 '메이지'는 거대 유전자 기업 바이오신(Biosyn)의 표적이 됩니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는 바이오신의 실험으로 태어난 돌연변이 메뚜기 떼가 작물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인류의 존속까지 위협하고 있죠.
앨런, 엘리, 말콤은 이 문제를 추적하다가 결국 오웬과 클레어의 팀과 합류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바이오신의 본거지에서 위협을 막고 공룡을 지켜내는 데 성공합니다.
세계는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영화는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기억에 남을 명장면, 그러나 무게는 가벼웠던 마무리
티렉스와 기가노토사우루스의 마지막 결투, 오웬과 블루의 재회, 그리고 전통 캐릭터 3인이 한 화면에 모이는 장면은 진짜 팬이라면 가슴이 뭉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한꺼번에 끌어안은 탓에 서사적으로 산만하고 메시지 전달이 흐릿하다는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정리하며
1993년 《쥬라기 공원》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생명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쥬라기 월드》 3부작은 이전보다 더 화려해지고, 더 거대해졌지만, 동시에 더 복잡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욕심도 함께 보여줬죠.
《폴른 킹덤》까지는 감정과 철학이 비교적 잘 어우러졌지만,
《도미니언》은 “보여줄 건 다 보여주되, 정리는 미뤄놓은 느낌”도 강합니다.
🔚개인적인 시리즈 소감 – 이별은 아쉽지만, 추억은 강렬하다
솔직히 말해 《도미니언》은 ‘쥬라기’라는 이름에 비해 다소 밋밋한 마무리였습니다
. 공룡과 인간이 함께 걷는 장면도, 세계가 바뀐다는 설정도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면 좋았을 텐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전체가 남긴 감동과 추억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공룡이 문을 열고 등장했던 그 순간부터, 블루가 눈빛 하나로 감정을 전하던 장면까지.
이 시리즈는 분명히 ‘우리 모두의 유년기’ 혹은 ‘상상력의 원천’이었어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진짜 같았던 쥬라기 시리즈. 이젠 안녕을 말할 시간입니다.